어제 술한잔하고 오랜만에 우리 딸들하고 같이 잠자리에 누웠다 한참을 노래를 불러주라, 이야기를 해주라, 야단 법석을 떨더니 갑자기 "아빠 우리가 아빠나이가 되면 아빠는 몇살이에요?" 그러는 것이다 그래서 그땐 아빠가 할아버지가 되겠지.. 그랬더니. 두녀석이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며 "아빠 오래오래 사세요. 100살까지요.." "그리고 다음에 또 아빠하고 딸로 꼭 만나요. 흑흑" 그러는 것이다. 내가 이녀석들만 할때 할머니랑 같이 살던 생각이 났다. 그때 우리 할머니 나이가 65세쯤 되었을까 나도 할머니 품속에서 훌쩍거렸었는데.. 그래 이쁜 딸들아 사람도 꽃처럼 질때가 되면 져야 새로운 꽃이 피어나겠지. 얼마전에 교구장님의 설교말씀이 생각난다. "잘 익은 것들은 모두 죽고 싶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