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야기

나만의 방법으로 진정한 강자로 거듭난다.

어진동그라미 2016. 8. 14. 22:39

[도서]다윗과 골리앗

말콤 글래드웰 저/선대인 역
21세기북스 | 2014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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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스트 출신답게 다양한 사례들을 자기만의 스토리를 부여하여 흥미로운 글을 써온 저자 “말콤 글래드웰”은 약자들을 위한 응원기를 내 놓았다. “1만시간의 법칙” “티핑포인트” 등 책마다 새로운 용어를 만들며 주목을 받았듯이 이번에는 성서의 영웅 “다윗”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선대인이라는 경제학자가 번역을 맡았다는 것이다.

  “다윗”은 약자이다. 이 싸움이 있기 전까지 아무도 알지 못하는 초라한 양치기였다. “골리앗”은 강자이다. 전쟁마다 선봉에서 서서 싸워왔던 싸움꾼이었다. 과연 다윗은 어떻게 골리앗을 물리칠 수 있을까?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사실은 다를 수 있다. “다윗과 맞선 골리앗이 가진 승산은 칼로 무장한 청동기시대의 전사가 45구경 자동 권총을 가진 적과 맞섰을 때와 마찬가지다.” 다윗에게는 지금으로 보면 총과 같은 강력한 무기인 “물매”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때 중요한 사실은 다윗이 골리앗의 싸움 방식대로가 아닌 자기만의 방식으로 승리를 거머쥐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여러 가지 불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승자가 된 수많은 언더독(underdog, 약자를 의미)의 사례를 소개한다. 강력한 우승후보들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이겨내는 약채 농구팀. 난독증으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지만 끝내 이 장애를 극복하고 성공하는 많은 사람들. 살롱이라는 거대세력에서 자신들의 그림을 세울 수 있었던 인상파. 소아암 치료에 획기적인 업적을 남긴 의사. 그들은 자신의 장애와 주변환경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소위 성공이라는 열매를 얻었다고 말한다.
 
 말콤 글래드웰은 일관되게 여기에 등장하는 이른바 약자에 대해 무한한 애정과 동정을 드러낸다. 그들의 성공스토리에만 집중한다. 그들의 목적을 위해서 사용한 다소 불법적인 수단나, 불통에 가까운 아집들을 성공하기 위한 필수 불가결한 하나의 과정처럼 합리화한다. 문득, 몇가지 질문들이 떠오른다. 과연, 여기에서 제공되는 조건을 모두 갖춘 사람들은 반드시 성공할까? 과연 그들은 골리앗을 물리친 다윗이었을까? 그들이 강자가 되는 순간 그들 스스로 골리앗이 되어버린 것은 아닐까?